그레고리오 알레그리는 1582년경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생애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에 따르면, 그는 1591년 로마에 있는 성 루이지 합창 학교에 들어갔으며, 그곳에서 그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망가져 버린 1596년 변성기까지 머물렀습니다.
1600년부터 1607년까지 조반니 마리아 나니노 문하에서 음악 공부를 했으며, 여러 경력을 거쳐 1630년에 로마 교황청 성가대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또한 성가대에서 테너를 노래하면서 합창단을 위한 작품도 썼습니다. 알레그리가 활약하던 시대는 당대의 거장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를 정점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르네상스 다성 음악의 융성기였습니다. 알레그리는 팔레스트리나의 제자였던 스승 나니노로부터 팔레스트리나가 세운 교회 음악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받았습니다.
알레그리는 주로 팔레스트리나 양식의 다성 음악과 팔소보르도네 찬트 형식의 곡을 남겼으며 '미제레레'는 후자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알레그리는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으나 이 <미제레레 메이>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려주는 곡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로마 교황청 성가대의 가장 신비로운 음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