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창피해서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정말 어리고 예쁜 나이에 남자를 만나 오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어요
이것저것 따지고 조건을 비교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이 남자가 내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살았죠
그런데 아직도 한창 예쁘게 놀아도 될 나이인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는데 한순간 ‘주부’라는 족쇄가 채워진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해요
그리고 정말 몰랐던 사실을 결혼후에 알게되었는데 저는 욕구가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자위도 한번 안해보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 이후에 성에 눈을 뜬 후 몸이 자꾸 달아오릅니다
남편은 새로운 길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두고는 개척을 하지 않아요
문만 열어두고, 잠금 장치만 박살을 내버리고는 그냥 내버려두고 있어요
지금이 제일 예쁠 시기인데
더 나이들고, 아이낳고 그러면 지금과 같지 않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는데 남편은 적극적이지 않네요
남편말고는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울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도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 노력이 제 마음과는 다른 노력이었나봐요. 채워지지가 않아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없어서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는데 저 혼자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너무 우울합니다
지난 12월에는 혼자 우울해 하다가 어플을 깔고 남자를 만나기 직전까지 대화를 했는데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너무 작다보니, 혹시 어디서 어떻게 들킬지도 모르고 엮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도망쳤어요
서울 살았으면 미친년 처럼 모자쓰고 선그라스 끼고 만나서 관계만 실컷 하고 들어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정말 부끄럽고 창피해서 말을 할수가 없는데 이 고통을 나눌 수가 없어요
하모이에 들어와서 두 분께 쪽지를 보냈고 대화를 했는데, 참 좋은 분인 것 같은데 이 분은 이상하게 공감해 주시고 아파해 주시면서도
만나자고를 안하시네요 웃프죠? 제가 기다리는 것 처럼?
이렇게 글을 쓰면 제가 때쓰고 사람을 부르는 것 같아 창피하지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웃기고, 내가 너무 비참하고 슬퍼서 그래요
오늘은 비까지 내려서
용기내어 글을 남겨봐요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