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 번 써봐요
여기 글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사연 없는 무덤은 없네요.
여러분들 고민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 느껴지긴 하지만 한 번 써봐요.
20대 후반에 결혼, 2년 살다 애 없이 이혼.
나 좋다는 사람이랑 너무 생각 없이 했어요.
어쨌든 제가 병신임.
백년해로를 약속하고 깨버렸으니 책임감 제로.
한 번 탈선한 인생역정을 되돌리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요즘은 이혼이 흔해져서 흠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그 자괴감은 당사자만 압니다.
그리고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줄죠.
일단 사람 만날 곳이 없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게 되면 하고,
아무튼 그 어려운 재혼시장에서
다른 조건 됐고 무조건 예쁜 여자만 찾았습니다.
내가 오래도록 좋아할 사람.
운이 좋았는지 찾았습니다.
3년 만에 찾은 건 진짜 운 좋은 겁니다. 복마전이 따로 없거든요.
자랑 조금만 하고 가죠.
10년전에 박초롱 트레이너라고 반짝 유명세를 탄 분이 있습니다.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와이프가 더 이쁘고 몸매는 비슷함.
아이돌 낸시와도 비슷하네요. 힙 빵빵하고 날씬함.
근데 안타깝게도 직업이 세공사였음.
그때라도 제가 투자 좀 해서
요가 강사나 골프 레슨 선생 같은거 시켰으면
지금 노후 걱정은 안 했을텐데;
현재는 애 둘 키우는 전업주부입니다.
취미가 요리더군요.
얼굴이랑 몸매만 보고 결혼 결심했는데 요리도 잘하더라구요.
운이 좋죠.
물론 섹스도 잘 맞았음.
솔직히 말하면 쪼~금 아쉬웠지만 100점 만점에 88점은 됐습니다.
저라고 뭐 백점짜리 섹스머신은 아닐테니깐.
너무 욕심부리면 안되죠.
아무튼 결혼하고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15주년 다 되갑니다.
근데 결혼 3년차쯤?부터 섹스가 점점 재미가 없더라구요.
누군가의 탓도 아닌거 같고 그냥 익숙해진거겠죠.
그리고 저는 슬슬 관계 중 발기가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1년은 그래도 약 먹으니 되는 거 같더니
그 담부터는 또 안되더라구요.
근데 자위는 잘 됨
와이프 몸이 딱히 달라진것도 아님.
결혼하고 한 2kg 쪘나? 이정도는 나잇살이죠.
저도 관리를 엄청나게 하는 건 아니지만
과식했다 배나왔다 싶음 하루나 이틀 안 먹고 해서
유지하는데 신경은 쓰고 있습니다.
20대 체중에서 지금 한 4kg 쪘네요. 72~3정도 됨.
아무튼 와이프와의 관계 횟수는 조금씩 줄어들게 되었죠.
주1회, 월 3회, 월 2회....
그래도 괜찮았어요.
우린 섹스 아니라도 같이 지내는 시간도 많고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하지만 40대 중반이 되니 와이프도 생각이 바뀌었는지
조금씩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기구를 샀고 와이프는 매우 만족합니다.
이젠 애들 재우고 둘만의 시간을 찾는 게 문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좀 아쉽네요.
연애할 땐 그렇게 예뻐서 쪽쪽 빨아놓고
지금도 크게 변한 것 없이 사랑스럽지만
와이프랑 할 때만 좀처럼 안 서는 이유는 뭘까요.
익숙함. 정말 그거 때문인가요?
어쨌든 섹스는 하고 사니깐 그냥 참으면 되는 건가요?
아뇨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
그래서 저는 여기 기웃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