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이 처음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오랫만에 둘이 오봇한 밤을 보내려고 방을 잡았는데
‘그런데 오빠 나 요즘 이상해~’라고 말하는거야
괜찮다 나 지금 급하다고 하고 빨리 시작하려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냄새가 달랐다고 해야하나? 느낌이 달랐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살~짝 열어봤더니 ㅠㅠ
처음 본 느낌은 개미알이 가득차 있는 듯한 느낌?
뭔가 하얀게 꽉 차 있더라 ㅠㅠ
정말 겁이 덜컥 났다
결혼할 여자고 한번도 이를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ㅠㅠ
당장에 이런걸 처음보다보니, 너무 걱정이 되는데 밤이라 24시간 산부인과를 알아보면서
‘걱정마~ 괜찮을꺼야~ 빨리 병원찾아볼게~ 괜찮아~ 걱정하지마~’라고 안심을 시키기 급급했다.
난 뭔지 몰랐고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ㅠㅠ
그런데 정말 내 걱정이 뭐였냐면..
(그 날은 겨울쯤이었는데) 그 해 봄, 딱 한번 업소에서 관계를 한 적이 있었거든
사실 좀 찝찝함이 오래갔었어~ 처음이라 그런지, 콘돔을 꼈는데도 찝찝하더라고~
사먹으면 ‘얏호~ 홈런~’을 외칠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 처음이라 그랬는지 걱정이 많았어
그게 갑자기 떠오르는거야 ㅠㅠ
내 여친은 절대로 밖에서 다른 짓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고(그런 줄 알았지 ㅠㅠ)
분명히 원인은 난데, 이것땜에 봄에 사먹은게 걸리는건 아닌지 너무 쫄렸었다 ㅠㅠ
결국 24시간 병원을찾지 못해서 다음날 아침일찍 병원에 갔더니 ‘질염’이라고 하더라
진료실에 같이들어가서 의사놈에게 얼마나 눈치를 줬는지~(제발 나땜이라고 하지마~)
여튼 질염도 질병이라 걱정하고 있는데 ~
친절히 설명해 줬었지.. 감기같은 거라고~
그런 별거없는 경험까지도 해야 배울 수 있는게 있더라.
손 깨끗이 씯고, 손톱관리 잘하고, 입관리 잘해야 한다는 것들..
정말 글로 배워서는 모르는 세상이 있긴 한거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