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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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익명 0 90 0 0

그런 친구가 있었다. 

학교 동창으로 4년을 알고 지낸 친구가 있었다

한번도 이성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친하게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너도 나도 애인이 있었는데 나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만날 수 없었고, 그 친구는 열살이나 많은 애인이 매일 바빠서 만날 수 없었다

그렇게 그 친구와 나는 그저 할 일 없는 사람끼리 만나서 수다나 떨 수 있는 그런 친구였다

 

비가오는 어느 날

여느 때 처럼 둘이 만났는데 돈이 없어서 도저히 갈 곳이 없던 날

그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둘이 누워서 tv를 보다가 장난을 치다가 가슴을 스치는 일이 있었다

부끄러워 하는 날 보며 친구는 가슴 좀 만져도 괜찮다고 뭘 그런걸로 부끄러워 하냐며 장난을 쳐댔고

나는 더한것도 할 수 있다고 맞받아 쳤다

티격태격 장난을 치다가 서로의 눈빛이 진지해 짐을 느끼고 어색함을 느낄 무렵 친구는 말했다

-해도 괜찮아~

나는 거칠게 달려 들었다

그런데……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ㅠㅠ

낮가림이 심한 나보다 낮가림이 심한 똘똘이의 상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나의 착오였다

그 날

나는 오년만에 그 친구의 가장 큰 웃음을 보았다 

줘도 못먹는 뷰~~웅~~~신이라고 놀려대기 시작했고

다음 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나에게 전화해서 첫 마디는 ‘아직도 자고 있니?’였다 ㅠㅠ

 

몇 일이 지나고 또 다시 비가 오는 날

나는 아빠차를 끌고나가 술취한 그 친구를 기다렸고 친구는 차에 오르자 마자 나에게 ‘혹시 오늘은 자신있나요?’라고 물었다 

나는 차를 끌고 한적한 곳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는... 최선을 다했다. 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우린 서로 바라는게 없는 정말 좋은 친구 사이였다.. 

대화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무언가를 서로에게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둘도 없는 친구처럼 자주 만났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늦은 저녁, 야간 공부를 하는 내게 문자가 왔다

-공부하러 갔어? 나 배고픈데 혹시 올 때 김밥 좀 사다줄 수 있어?

나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변하고 집으로 가면 되냐고 물어봤다. 친구의 대답은

- 빵빵모텔 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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