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따뜻하게..... 만져본 적 있어요?
이게 참.. 뭐라 말하기가 쫌 그런데....
'만져본 적 있어요?'
이게.. 니껀지 내껀지도 잘 모르게... 잘 때면 서로 꼭 붙들고 잠들고....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깼는데 손에서 놓쳐있으면 다시 더듬더듬 거리면서
당연히 내꺼인양.. 소중한 금붙이를 안고자듯.. 그렇게 꼭 잡고 자는게 .... 결혼생활 아니야?
전.. 만져본 적이 없어요..
책임지지 못할거면 만지지 말라는게 아니라.. 그냥 근처에 손도 못대게 해요..
아프게 해서? 막 휘집어서? 준비도 안되었는데 맘대로 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손도 못대게 해요..
원래 사람이라는게 그렇잖아... 가질 수 없는걸 욕심내고.. 감추면 감출수록 궁금해지는거잖아..
그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을텐니.. 문에 잠시 기대어 쉴 수 있게 해주면 안되겠니? 라고 물어봤지만...
노크조차 할 수 없도록... 접근을 막아버리니... 그 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할 때는...
이문 저문 열어보기도 하고...
내집 문이 아닌데 내집으로 착각하여 아무 열쇄나 가져다 꼽아보기도 하고..
유리문을 만나면....깨어질까봐.. 호호 입김불어가며 살살열어가며 개척하기도 했는데..
이제 내가 열 수 있는 문은...... 무슨씨발 티타늄강으로 도배를 했는지 도무지 열리지도 않고.. 비밀번호라도 누를세라 접근차단까지... ㅠㅠ
아.. 또 욕이 나와버렸넹...ㅜㅜ
그거... 만진다고 닳아 없어지는것도 아니면서... ㅜㅜ 왜... 그렇게 접근 조차 못하게 하는걸까요. ?
....
우리집 강아지는.... 밤새.. 미친듯 쓰다듬으면서... 왜 다른건 절대 쓰다듬어 주지 않는걸까요.. ?
차가운게 싫을까봐.. 따뜻하게 데워둬도...
딱딱한게 싫을까봐... 애써 몰랑몰랑 귀엽게 만들어도..
도무지 쓰다듬어주지를 않네요..... 그거 좀 쓰다듬는다고 손모가지가 부러지는건 아닐텐데..
아.. 씨발.... 괴롭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