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고독을 즐긴다
요즘들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예전에... 제가 한참 마라톤을 할 때 잠시 달리기 붐이 일긴 했었죠. 그러다가 조금 사그라 드는 느낌이었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요즘엔 예전만큼 달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리기만큼 건강에 좋은 운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곤 합니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어느정도 달렸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걸 러너들은 "런닝 하이"라고 하지요)과
땀을 흠뻑 흘리며 달릴 때의 묘한 만족감과 달린 후의 상쾌함.. 그리고 달리는 중에 느낄 수 있는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 중에서도 혼자 달릴 때 다리에 피로감이 쌓이고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건 외로움과는 묘하게 다른데 고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달리는 시간동안 느껴지는 이 고독이 싫은가 봅니다.
무리를 지어 동료들과 함께 달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하다못해 한두시간짜리 연습주를 하면서도
동호회다...뭐다 해서 모임을 만들고 줄맞춰서 달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수들이야 고수들과 달리면서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기도 하지만
원래가 고독하고 외로운 운동인 달리기를 하면서도 함께 달릴 동반자를 찾아 모임을 만들고 가입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란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본능을 가진 생명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고독을 즐기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인생을 꼽씹어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가 싶은데도..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의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친구를 찾고...애인을 찾고...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이 어찌보면 인간의 본능인 것을
왜 그리들 억누르고 질시하고 욕하면서 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먼거리를 달리며 다리에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을 감내해가며 고독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게다가 달리기를 즐기면... 하체의 근력과 심폐지구력 좋아져서 왕성한 성생활도 가능합니다.
물론 쓸데가 없어서 고민이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