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클럽을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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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클럽을 가봤다..

낭만파 10 203 3 0

- 어릴 때.. 쭈글이 시절... 

  노가다 하고. .소주한잔 하고.. 허름한 방에 누워 TV를 보는데.. .그때 '엠넷파티'뭐 이런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서울 클럽에서.... 노는 장면들이 나오는거야... 

  난.. 사실 별로 놀줄도 모르고.. 몸치라.. 나이트 클럽도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저런 세상이 있을까?' 너무 궁금하더라고.... 

  그래서... 16만원 들고 서울로 올라갔어.... 서울에서 살아보겠다고... ㅋㅋㅋㅋ


 - 무작정 올라와서.... 발 길 닿는데로 돌아다니다가.. .지하철도 타보고(좌,우 어디로 가는지 헷갈리더라고.. 대충탔지..아무거나)

  교차로에 올라온 구인을 훑어서 찾아봤지... 그러다가 운 좋게도 숙식제공해주는 곳을 찾아서 갔어.. 

  강서보건소 근처에 있는 공기업 하청업무였는데........ 그때 너무 재밌었지.. (일부러 홍대 근처에서만 찾았어... 클럽가보고 싶어서)


 - 집도 있겠다.. 일도 구했겠다... 주말에.. 홍대로 갔어.. 

  나에게 있는 옷 중에 제일 좋은 옷(나름)을 챙겨입고.. 와이셔츠를 입고...(건달 셔츠 같은거.. ㅋ)

  그리고 홍대에 가서 기웃기웃 거리다가... 

   그 당시 줄을 제일 길게 늘어선 곳에 줄을 섰지..  홍대 놀이터 뒷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줄이 길게 있더라고.. 

  누가봐도 클럽에 들어가는 줄 같았어... 그래서 맨 뒤에 줄을 섰어.. 

  한시간 반정도.. 줄을 서며 기다리다 보니까.... 정말 옷도 그지같이 입은애들이 많더라.. 

  바지는 땅바닥에 다 끌리고.... 웃도리는 150사이즈는 되어 보이는 것도 있고... (겨울이었어)

  점퍼도 그지같은 게 참 많아서.. 혼자 헛웃음을 지었지.. (서울놈들도 별거 아니구나.. ㅋ)


 - 드디어 건물로 들어가고.. 지하로 이어진 줄.. 

   입구가 보이는 곳으로 딱 꺽었는데... 입구에서 돈 받는 사람이.. '어이 아저씨~'하면서 손가락 질을 하는거야.. 계단 윗쪽에 날 보면서.. 

   첨엔... 뜨끔했지만.. 나 아니란 듯이.. ??? 하고 있는데.. 손으로 날 콕 찝더라.. 

   그러더니... .'가요~ 가!' 이러는거야. .ㅠㅠ 

  죨라 시끄럽고.. .사람많고... 다 쳐다보고.... '뭐지?'싶었지만.. .그 날.. 첫 날.. 클럽 입장은 포기를 했다.. ㅠㅠ 

   담날 일하는 곳에 가서.. 어린애들한테 물어봤더니.. '형 뭐입고 갔어요?' 그래서.. 기지바지에 셔츠라고 했더니.. 

   거기는... 합합클럽이라 기지바지, 구두는 입장이 안된데.. ㅠㅠ 

   거기가 NB였어.. 


  - 그 담날에는 아예 옷을 .. .새로 싹~ 맞췄지.. 클럽 갈용도로.. 그 근처에서 사입고 입장에 성공했고.. .

   그로부터.. 3달간... 정말 미친듯이 클럽만 다녔다.... .쉬지 않고... 

   서울에 친구를 만나는것도 아닌데.. 그냥.. 일끝나면 혼자 가서 (그때 입장료가 만원이었을꺼야.. 맥주한병주고..)

   그냥... 구석에 앉아 있는거야.. 사람 노는거 구경하고.. 

   그리고 그때 '부비부비'가 유행이었는데... .니꺼내꺼도 없더라 정말.. 아무나 그냥 만지고 비비고..... 난리였는데... 

   역시.. 난 구경만 해찌.. .^^;;; 


  - 밤엔 클럽가고.... 낮엔 일하고.. 주말엔 강서도서관도 가고.. 대학로 가서 책도 읽고... 영종도 바다도 가고... 

    혼자... 진짜.. .젊음을 마음 껏 즐긴 것 같다... .^^;; 

    돈이 없음 어때.. 혼잔데.... 잠좀 안자면 어때.. 젊은데.... 

    그렇게 몇 달 놀았더니... '이젠 클럽에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 음..... .

    근데.....................

    그 때도.....................


    한번도 못해 봄.. ..... .ㅠㅠ


    씨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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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클럽은 원나잇 하려고 가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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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9.12 18:29  
아 그러고 살았구나 ㅋㅋㅋ
일랑일랑 09.12 18:31  
클럽에서도 낯가리셨나봅니다 ㅎㅎ
낭만파 09.12 18:59  
아.. 아니네요..
부비부비도 원없이 해봤고.. 밥도 먹었고.... 호구짓(나와서 술)도 해봤습니다..
음............. 할 건 다 해봤는데.....

원나잇만 못해봤습니다 ㅠㅠ 저 낯가려요 ㅠㅠ
오로라 09.12 18:57  
저는 홍대 클럽 명월관 세대랍니다.
골든 헬멧도 있었고 ㅎㅎㅎ

그 당시의 클럽은 원나잇보다는
그냥 즐기는 문화공간의 개념이 강했지요
저도 한때 클럽데이 때 손목에 팔찌걸고 홍대 클럽을 점령하고 다녔었는데, 어쩌면 낭만파님과 어깨 스치고 지나갔을 지 모르겠네요
baramL 09.12 21:00  
점령....좋아요  하모이에서도 맘껏 펼쳐주세요   
아이리스 09.12 21:05  
부럽 ^^
클럽에 여한이 없다니  ㅜㅜ
오로라 09.13 00:18  
낭만파 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네요 ^^
여울미리 09.13 14:36  
이래서 더 서울살이가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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