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있어요 그런친구 ^^ (이성친구. 딱 한번 해본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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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있어요 그런친구 ^^ (이성친구. 딱 한번 해본친구)

또와봄 0 170 0 0
처음 남녀공학고를 갔어요

첫날부터 우연히 함께앉아 친해진 친구가 있었는데..

매일 함께 앉고, 매번 연애상담해주고..

보통 남녀가 붙어다니면 소문나기 마련인데 우리는 그런 소문도 나지 않았어요

아마도,,난 누가봐도 양아치 불량학생인데 반해, 여학생은 눈에띄지않는 평범한 학생이어서 더 그랬나봐요,

이성이라는 생각이들지 않을만큼 친했던 친구,,

학창시절 3년을 붙어다녔어요..

각자의 연애를 가장 잘 아는 제일 친한 친구..

불량학생과.. 순박한 여자아이.. 서로가 달랐기에 더 호기심이 있었는지도 모르죠..

사귀기엔.. 너무 달랐는지도 모르겠어요..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고, 군에 다녀왔울 무렵..

명절에 찾아온 고향에서..

저녁 늦게… 오랫만에 연락온 그 친구…

‘나 술마시고 막차 놓쳤는데 태워다 주라~’

그래.. 그러자고 승락하고 11시쯤 만나러 가는데..

딱.. 기분이 한껏 좋을만큼 마시고 날 기다리는 친구..

잘했다.. 기분좋게 놀았으면 잘했다.. 이제 집에가자..

차에타자마자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립니다..

술쳐먹었음 지말고 자라.. 안어울린다..투닥거리며

집으로 가는 길 차 안.. 갑자기 친구가 말을 합니다..

‘또봄아.. 나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다..’



그래.. 너 생일 얼마 안남았는데 까짖거 선물이다 가자~

하고 차를 돌려 바다를 향합니다..

까만 하늘, 초 겨울, 차 없는 고속도로..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가는데…

‘와.. 별동별이다… 소원 빌어야 하는데~’라고 하네요..

애냐? 소원은 무슨.. 그게 되겠냐며 타박하다가..

물어봤죠..'무슨 소원 빌고 싶은데?'



‘나.. 너 같은 좋은 사람을 꼭 만나고 싶어…’

(정 적…)

ㅋㅋㅋㅋㅋ 지알하고 자빠졌네..

나 같은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 것 같냐? 고 말했더니..

'그런 남자 너 말고 살면서 본 적이 없어..

아무리 찾아도 없어.. 나쁜놈을 노력하며 살고..

세상없는 상남자 같이 보이려 하지만..

너처럼 속 깊고, 좋은 사람, 그걸 숨기며 사는사람 없더라…'

지말고 술 쳐먹었음 자라..(침묵..)



갑자기 손을 잡는 친구.. 그래 손은 잡아도 된다..친구니까.. 말 없이 운전을 하는데…

‘또봄아 우리 키스나 한번 할까?’

지알을 하세요.. 술냄새에 초장냄새까지 쩐다 야..

나 회 싫어하는거 모르냐? 너 마늘도 쳐먹었지?

라고 말하고 달리는데.. 갑자기 손에 땀이 납니다..



그렇게 도착한 바닷가..

늦가을.. 초겨울.. 모래사장은 너무 추웠죠..

‘시이발 더럽게 춥네. 또봄아 와서 나좀 안아줘봐라’

뒤에서 안아줬는데…(친구니까 괜찮아)

이 미친게 갑자기 키갈을 하네요..ㅠㅜ

마늘.. 우웩.. 초장.. 우웩.. 회 비린내…

(그래.. 추우니까 괜찮아.. 겨울바다잖아..)



야 안돼겠다 춥다. 우리 따뜻한거라도 마시고 가자..

했더니.. 편의점을 가르킵니다..

들어갔는데.. 웃으며 맥주를 들이고오는 친구..

‘야 시이바 그걸 다 혼자 쳐먹게? 가다가 오줌보 터진다면 죽는다~’ 라고 했더니…

‘이제 너랑 같이 마실껀데~^^’라고 하네요..

8년을 알고 지낸 친구가… 매일보던 미소가.. 자주 듣던 그 목소리가.. 갑자기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럼 나 운전 못하는데?’

‘괜찮아.. 쪼오기 가서 마시고 아침일찍 가쟈~’

우린 친구지만.. 부랄 친구 같은 느낌이라.. 괜찮아..

이렇개 합리화를 하고 모텔로 들어갑니다..



사들고간 술은… 못 마셨습니다..

바빠서…^^;

그날 이후… 7년간을.. 그 친구를 못 만났네요..

사실.. 그때쯤.... 서로에게 연인이 있었거든요..

서로가 피했고,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어요..

마음이 편해지면.. 다시 연락하면 되는..

우린 베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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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지나서.. 우연인 듯 장난인 듯…

어제도 만났던 사람처럼 전화가 온 친구..

‘또봄아.. 나 곧 결혼한다.. 어디사냐?’

밤새 잠도 못자고 못다한 대화를 나누고..

그 주말에 친구를 만났어요..

그리고.. 둘이 또 바다로 향합니다…

이전의 아픔을 잊으려는 듯… 전엔 동해..

이번엔 서해..



조개구이 집에 갔는데..

친구가 또 소주를 시킵니다…

'야.. 나 술마시면 못가는거 알지?

오늘 이거먹고 마시면 우리 또 7년 못보는거야?'

‘됐어~ 괜찮아~ 마셔~’

그렇게 소주를 몇 병 주거니 받거니..



‘또봄아.. 너 그때 왜 했어?’

‘야이 시발 미친뇽아. 군대 막 제대한 혈기 왕성한 총각을 그렇게 꼬셔대는데 안할수가 있냐?’ 했더니..



'나 처음이 너야.. 정말그게 다야?’하고 묻네요..

‘아니.. 너무 좋아서 그랬어.. 너무 좋았어. 그때의 시간.. 그리고 너.... 7년간 생각해 봤는데.. 난 언제나 너가 항상 좋았더라.. 그때는 너무 좋아서.. 참지 못한게 아닐까?’

……

‘그럼 오늘도 할꺼야?’

‘아니.. 그럼 또 7년을 못보는거냐? 너 결혼식 가서 남편될놈 쌍판데기 봐야하니까 오늘은 안할련다.’



‘왜? 나 안찾아왔어?, 내가 전화 안받아도, 내가 답장 안해도 넌 찾을 수 있었잖아?’

'너도나도 애인이 있었잖아.. 그때도.. 그 이후도..

타이밍이 희안하게 안맞더라.. 내가 없으면 너가있고..

너가 없어 보이면 내가 있고…

그리고.. 우린 어차피 언젠간 또 볼거라는 생긱이 들어서.. 기다린거지..'



‘잘 기다려줘서 고맙다 친구야..마셔라~’

그렇게 소주를 마시고 모텔을 갔는데..

둘다 옷도 하나 못 벗고.. 안지도 못하고..

더 가까이.. 실수로 닿기라도 하면 참지 못할 것 같은 서로를 경계하듯..새우처럼 서로 바라보고 무릎을 접어 소중이를 감춘 자세로.. 두손을 마주 잡고 잤어요..ㅋ



시간이 지났고..

많이 지났고…

여전히 가장 좋은친구지라 생각하지만…

매년 생일에 문자한번..

‘생일 축하해 친구야~’에 진심을 담아 보낼 뿐입니다..

서로의 행복을… 마음으로 응원해 주면서..^^



이루지 못한 마음이 남는게..

애뜻한게 맞나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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