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꺼내놓고 믿지 못하는 마음의 병 같은게 있긴 하다.
- 처음 만난 사람에게 오롯이 주지 못하고 한번 더 의심을 해보는 것..
맞다.. 마음의 병 같은거다.. 열린 마음으로 처음부터 사람을 마주하지 못하고, 처음 본 사람을 경계부터 하고..
그래서 나를 감추고 숨기며 시간이 필요한 것..
첫눈에 반한다거나.. 처음 본 사람과 호감을 가지기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오래 알고지낸 사이일 수록 더 좋아지고 더 이뻐보였다.. 나부터 그런데..
남이 나를 봐도 똑 같겠지…. 어쩌겠어.. 내가 그렇게 생겨먹은걸..
- 살아오면서 민, 형사상 9번의 소송을 겪었다.. 검찰 조사는 두번 받았고.. 경찰서는 자주 갔나보다..
어려서는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새엄마와 새엄마의 자식들 사이에서 컸다..
사기를 당해서.. 당장 죽고싶은 순간도 넘겨보고.. 어릴 땐 심각한 우울증도 두번쯤 겪어본 듯 싶다..
그러면서 깨닳은 건.. 아무리 좋은 사람도.. 한순간에 적이 될 수 있다는거..
이기적인 나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친구는.. 셋 쯤 있으면 충분하다는 거.. 더 필요없을지도..
- 셰퍼트는 짖지 않는다… 작고 힘없는 발바리들이 미친듯이 짖어대고 사납워 보이려고 노력한다..
나도.. 그저 그런 발바리가 아닌가.. ?
무어가 그렇게 겁이나서.. 계속 경계하고 짖어대고 사는지 모르겠다..
나도 안다.. 가끔은 그런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 아무것도 가진게 없을 땐 세상 무서운게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었고 싸움이 두렵지 않았다..
‘내꺼’라는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살면서 하나하나.. ‘내 색시, 내 아이들, 내 가정, 내 집, 내 회사'..
돈이 많다는게 아니라.. 그냥.. ‘내꺼’라는게 생기기 시작하니.. 두려워졌다… 어렵게 얻은걸 잃을 순 없으니까..
그보다도 더 무서운건.. 내 실수로 내 가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함..
가장 무서운건.. 남이 아니라 나의 실수 였는지도 모르겠다..
- 인터넷 세상속에 숨어서 나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고 있다… 아내를 욕하기 위함도 아니고, 나의 이익을 위함도 아니다..
어찌보면.. ‘이런 곳에 있는 것들은 다 똑 같은 것들 뿐이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딘가 나 같은 사람도 있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그냥.. 대화하고 말하고 글쓰고.. 풀어내면서 풀리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 두려움과 설레임은.. 좀 비슷한 구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