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여자는 다 예뻐! _ 그런데 울리고 싶어하는 남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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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핑계로 룸에 갈일이 간혹 있었다...
쑥스럼도 많이 타고.. .낮도 좀 가리는 내 입장에서는... 많이 곤란한 일이기도 한데..
나의 쵸이스 기준은 명확하고 확고했다...
키크고, 다리길고, 날씬하고, 가슴크고, 예쁘고, 귀엽고, 쎅시하고... 이런게 아니다..
사람이 열명이상 서 있을 때.... 내가 누군가를 지목한다는거에 대한.. 미안함(?)같은게 항상 있었다보니..
제대로 관찰을 하지조차 못하니까...
그냥 나의 기준은.. '누가 웃고 있냐?'였다..
그냥.. 이 순간을 즐기며 일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정도..
그것도 그냥 일일 뿐이고.. 프로의 세계라면... 그 일을 제대로 잘 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을 뿐.. .
내 경험적으로 이 선택은.. 항상 옳았다는 생각을 했다..
파트너가 앉아서.. 이것저것 불평불만을 토하고 욕도 섞어가며 말하는 것보다..
가벼운 잠깐의 만남일지라도.. 웃어주며 호응하고 눈을 보며 대화할 때.. 웃어주는 그 느낌은 언제나 좋더라..
- 난 생글생글 웃는.. 웃상을 참 좋아한다..
웃는 얼굴을 보면.... 나쁜 사람은 약간 비열하게 웃고... 좋은 사람은 '함빡웃음'을 머금는 느낌같은걸 받는다..
(때로는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 연기를 하고.. 나쁜사람이 좋은 사람 연기를 하지만.. 웃는 모습뒤엔 그게 보이는 것 같아..)
그래서 사람의 인상을 보고 평가할 때.. 웃는 모습... 그 모습에 깃든 감정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 근데... 그렇게 예쁜 ... 친구나.. 애인이나.. 사랑하는 사람들.. 을 만나서..
그 웃는 모습을보는게 너무 좋은데... ^^
왜 그렇게 울려보고 싶은걸까... ?
나도모르게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보거나....
갑자기 대성통곡하듯 울음을 터뜨리고 꺼억 꺼억 우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 그..... 성취감과 만족감..
한번 겪어보니...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더라...
그 이후로.... 관계는 더 이상..... '유희'로만 그치지 않고... '일등'을 해야하는 스포츠 같다는 느낌과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다..
육상선수를 생각해보자..
올림픽 결승선에 ... 올라가기 너무 어려운 거듯..... .
한 사람을 만나서.... mt까지 가기에 얼마나 어려운 관문들을 넘어야 하나....
수많은 관문을 헤쳐내고... 드디어 결승선에 올랐을 때.... 그 설레임과 두려움... 긴장감...
가만히 숨만 쉬어도 숨이 헐떡이고..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 모공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느껴지는 순간.. .
오늘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 아침엔 사과를 먹고... 가장 매끄러운 선수복을 골라입고...
긴장되는 순간... 스타트 라인에 서면.......
수많은.. 경쟁자들이.. 좌우 스타트라인에 나타나.... 출발 자세를 잡기 시작한다.....
과거와 미래.... 이 길을 달렸을 수 많은 경쟁선수들과 경쟁하게 된다....
'너는 얼마나 잘 달렸냐... 너의 최고 기록은 몇이냐'고.... 묻지 않는다..... 프로는 나의 최선이 중요할 뿐....
긴장해서.. 너무 근육에 힘을 주면 빠르고 부드럽게 달릴 수 없다....
너무 부드럽게만 달려서는... 일등을 할 수 없다..
순간순간... 과거의 기록들이 스쳐보이는 듯 하지만.... 그들의 페이스에 딸려들어가지 않고...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맞추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달리기 시작하기 전에는...단거리냐..? 장거리냐... ? . 알 수가 없다.. 달리면서 알아가야 한다...
외롭게 혼자 달리는 이길..... 과거와 미래의 경쟁자는... 저 멀리 도착해서 나를 비웃을지도 모르고..누군가는 낙오했을 그 길...
그길의 끝에 도달해서.....
나의 ... 성적을 묵묵히 기다린다...
바쁜 숨을 몰아쉬며.... 숨죽여... 성적표를 기다릴 때..
(현실로 돌아와서.... )
'미안해.. 왜 그런지 모르겠어~'라고 흐느끼며 울고 있는 상대를 보았을 때.....
나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희열을 느껴봤다....
20년 이상을...이 순간을 위해 달려왔고 노력해 왔는데... 그걸 한순간 인정받는 그 기분....
펑~펑 울며 부끄러워 하는 상대를 묵묵히 안아주며 느끼는 그 포만감........
그걸....
그게.........
잊혀지지가 않아... ㅠㅠ
- 나이가 들고... 현역에서 멀어짐을 느꼈다...
마음은.. 아직도 이십대 젊은 친구들과 나란히 달려.....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고.... 조용히 물러나.... 관중석으로 올라가.... 타인의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꼰대가 되어가는것인지...... 자꾸.... 이런 저런 조언을 하고 싶어지지만....
그들만의 시간과 노력을 함부로 평가하는건 아닐까.. 늘 조심스러워진다....
누구나... 눈부신 최고의 날의 기억을 하나쯤 안고 살듯...
나도.. 그 눈부시고 아름다운 날의 .. 그 최고의 기억을 추억하며....
다시한번.... 저 경기장에 내려가...
스타트 라인에서 느끼는 그 설레임과 스릴을 꿈꾸면서도..
오늘도 묵묵히... 관중석에 앉아.....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아 씨바... 여기 경기장관중석 아니고... 책상에 앉아... 화면으로 보고 있구나....
줸장.. ㅜㅜ
펑펑 울려보셨어요?
펑펑 울어보셨어요???
낭만이 넋두리.. ^^